날씨 -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을 내 평생 보지 못했다.
일주일을 피곤하게 보낸 우리는 Jervis Bay 가려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근처 공원에 가서 바베큐를 하기로 했다.
토요일이라서 서진이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맑은 하는 위로 영어 알파벳이 그려진다.
처음보는 광경이라 신기해서 연실을 불러 하늘을 보게 했다.
날씨가 화창하고 좋으니까 이렇게도 광고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마트에 가서 소세지, 닭꼬치, 갈아놓은 스테이크와 콜라를 사들고 공원에 갔다.
집앞 공원에도 바베큐 시설이 있는데, 입이 딱 벌어질만한 공원에 데려가주겠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바베큐 시설을 찾느라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짐을 풀고 전망을 보니 그야 말로 엽서속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파라마타 강위에 요트들이 몇 척 떠다니고, 강 건너편에는 빨간 지붕의 집들어 옆으로 쭉 늘어서 있다.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베큐나들이 생초보들인 우리는 먹을 것만 달랑 싸왔다.
판을 청소해야 하는데 청소할 게 없다.
대충 물티슈로 닦고 소세지를 몇 개 굽고 있는데, 옆에 바베큐판을 사용하려고 호주 남자가 와서 날씨가 어떻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한다. 영어는 잘 하지 못하지만 무뚝뚝해 보이지 않으려고 연신 웃음을 날린다.
자긴 코리아를 좋아한댄다. 코리아가 짱이랜다. 코리아 사람들은 얇은 고기(thin meat)를 좋아한다고 ... 삼겹살인가???
호주에는 아름다운 곳이 참 많다고 부럽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댄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면 더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고 꼭 해보란다. 난 내일 크루즈로 남태평양 간다가 말할까 하다가 딱히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참는다.
판을 청소하지 않고 소세지를 굽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꺼 쓰랜다. 소세지 구울 때는 식용유도 넣어야 한다고... 양파를 구울때는 맥주를 부어서 구우면 맛이 좋댄다. 맥주는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소세지를 몇 개 구울때 쯤 물과 티슈를 가지러 집에 간 서진이가 돌아왔다. 예원이와 주위를 둘러보러 갔던 연실도 돌아 왔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니 집에 가기가 싫었다. 예원이 수영 튜브를 사야해서 일찍 갈까 했는데, 맥주 마시고 널부러지기로 결정했다.
넓은 강과 초록 잔디, 시원한 바람이 가만히 있는 나를 기분좋게 했다.
5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석양이 너무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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